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투자자 및 행동주의펀드의 비판을 받아온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에스엠은 15일 “글로벌 콘텐츠 기업에 걸맞는 글로벌 상위 수준의 기업지배구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기존 25% 수준이었던 사외이사를 과반수로 확대한다. 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던 규정을 변경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했다. 현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이나, 사외이사를 4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신설한다. 3월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 추천은 ⅔ 인원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임시 위원회를 발족해 진행한다. 또 ESG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전문위원회도 3개 이상 도입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및 라이크기획 등 관계회사, 자회사들과의 모든 거래를 감시하게 되며, 구성원의 ⅔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여성 전문가·해외 엔터산업 전문가 등도 이사회에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에스엠은 “글로벌 기준에 맞추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엔터 3사의 사외이사 비중은 46%로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3개 업체의 사외이사 평균 비중은 59%다. 글로벌 엔터회사들의 사외이사 비중은 76% 수준이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실질적 조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얼라인은 “사외이사 추천시 주요 기관투자자 참여 및 기존에 존재하는 거버넌스 관련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빠지고 이수만 창업자 및 관계회사들과의 거래와 관련해 실질적 조치도 없다”며 “에스엠은 이수만 창업자와의 관계 명확히 재설정 해야 하며 독립적 사외이사를 선임 못하면 내부거래위원회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