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이른바 ‘만수르’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현지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만수르 부총리는 UAE에서 가장 유명한 부호 중 한 명이다. 390억 달러(52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국빈 오찬에서 만수르 부총리 옆자리에 앉았다. UAE 측은 김 여사를 윤 대통령과 함께 '국빈'으로 예우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돌아가신 자이드 전 대통령과 누가 가장 많이 닮았나”라고 질문했고, 만수르 부총리는 “(김 여사와 만찬이 예정됐던) 어머니께 한번 여쭤봐 달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만수르 부총리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들를 만한 좋은 장소를 알려달라”고 김 여사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 관광지 등을 추천하기로 했으며, 향후 별도로 연락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같은 날 아부다비의 ‘바다궁’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의 어머니이자 UAE 초대 대통령인 고(故) 자이드 전 대통령의 부인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파티마 여사는 김 여사와 만수르 부총리의 대화를 전해 들은 뒤 “남편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무함마드 현 대통령”이라며 “만수르는 나를 닮았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 수출 1호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다. 방문에는 관계 부처 장관들, 경제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함께했다. UAE 측에선 만수르 부총리가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