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1500억 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취약 계층을 위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함께 모은 성금 21억 6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대금 조기 지급으로 협력 회사 400여 곳이 자금 융통에 도움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존 일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대금을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최근 ‘다운턴(하강 국면)’으로 어려워진 경영 환경을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거래 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렸다. 또 중소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5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뿐 아니라 취약 계층을 돕는 활동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경기 이천 본사에서 ‘2023년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을 갖고 21억 6000만 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행복나눔기금은 SK하이닉스 임직원이 기부금을 모으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했다. 임직원들은 급여의 일정액을 매달 떼거나 사외 강사로 출강해 받은 강사료의 절반을 내는 방식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시 기부 금액이 2.1배 더 늘었다.
행복나눔기금은 지역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치매 노인 및 발달장애인 실종 방지, 학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사업, 독거노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지원,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 등의 사업에 사용했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가 기탁한 금액은 2011년 이후 13년 동안 누적 297억 원에 달한다. 행복나눔기금으로 수혜를 받은 인원은 지난해까지 7만 6960명, 올해 1만 1460명이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기부와 봉사를 꾸준히 실천한 직원들을 선정해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구성원들의 꾸준한 참여 덕에 행복나눔기금이 13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행복을 나누며 이 기금을 우리만의 자랑스러운 문화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