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지수가 어닝시즌의 초기 골드만삭스의 주요 종목의 실적이 기대 이하를 기록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1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391.76포인트(-1.14%) 내린 3만3910.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2포인트(-0.2%) 하락한 3990.97에, 나스닥지수는 15.96포인트(+0.14%) 오른 1만1095.1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은행은 성적이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이날 주가가 6.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매출 105억 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3.32달러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과 EPS가 각각 108억3000만 달러, 5.48달러였다. 임금과 수수료 등 영업비용이 지난해 보다 11% 늘고, 신용 대출 등의 부실에 대비한 손실충당금을 전년 같은 기간 3억4400만 달러에서 9억7200만 달러로 늘리면서 예상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예상 보다 나은 수치를 내면서 5.9%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의 분기 실적은 매출 127억5000만 달러, EPS 1.26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26억4000만 달러, 1.19달러를 상회했다. BMO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전략가 융유 마는 “같은 금융섹터라도 각각의 사업 라인은 아주 다르게 진행되고 있고, 모건스탠리의 자산관리 부문은 기반이 단단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장에는 최근의 상승세에 대한 경고가 계속됐다. 지난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미국 최고주식전략가 선정됐던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의 상승랠리가 잘못된 움직임이라는 취지의 메모를 냈다. 그는 “약세장은 마치 거울로 된 방과 같아서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돈을 잃게 만든다”며 “우리는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잘못 반사된 이미지들은 무시할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경기 침체가 올지, 오지 않을지와 상관없이 올해 기업들의 실적은 심각하게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9.36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에버코어ISI의 전략가인 줄리안 에마뉴얼은 “증시의 격언 중 하나는 ‘헤징은 해야 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VIX 지수가 20 아래라는 것은 지금이 헤징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국채수익률도 장단기물이 엇갈렸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bp(1bp=0.01%포인트) 오른 3.551%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3bp 가량 내려 4.205%였다.
주요 암호화폐도 큰 변동없이 오르내리며 보합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 가량 오른 2만132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약 0.5% 내린 1582달러 대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2만1000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FTX 사태 이후 손실 분을 만회했다.
유가는 중국 수요 상승 기대감에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2센트(0.40%) 오른 배럴당 80.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2월 10일이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돈 것도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