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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한화운용 팀장 "ESG 우수 기업, 올 증시 상승 이끌 것" [시그널人]

국민연금·우본 등 출자한 2600억 ESG펀드 운용

기후위기 대응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관심

행동주의펀드 활성화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

"엔데믹 시대 본격화…ESG 기업 재평가 받을 것"

김서영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팀장. 오승현 기자김서영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팀장. 오승현 기자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 강화와 주주 행동주의펀드 활성화로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기업들에 더욱 많은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서영 한화(000880)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운용1팀장은 올해 주식시장에서의 ESG 기업들의 주가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우리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유망 기업들을 찾고 있다"며 "자연스레 앞으로 시장에서 ESG 우수 기업들은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손에 꼽히는 ESG 전문가인 김 팀장은 2018년 이후 줄곧 ESG 관련 펀드를 운용하며 한 우물을 팠다. 최근에는 펀드매니저 중 드물게 CFA협회가 공인하는 글로벌ESG 전문가 자격 시험인 'CESGA'에도 합격해 차별화된 전문성을 재확인했다.



김 팀장은 한화자산운용에서 ESG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들이 대거 출자자로 참여한 기관 일임 및 공모 ESG 펀드들을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 자산 규모는 26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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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펀드인 한화 코리아 레전드 ESG펀드(약정액 133억 원)를 비롯해 국민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이 일임한 각각 1350억 원, 900억 원, 250억 원 규모의 ESG 펀드도 운용 중이다. 올 해는 해당 펀드들의 증액을 통해 2000억 원 규모 추가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김 팀장이 올 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투자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업인 2차전지와 태양광, 풍력 등 관련 주식들이다. 김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분야 산업 육성와 투자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기후 위기에 대한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에 대한 펀드 편입 비중은 20% 이상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주주 행동주의펀드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ESG펀드 운용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거고, 그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며 "행동주의 펀드들이 우리 증시의 고질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ESG에 대한 관심도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또 ESG 관련 공시나 제도 등 가이드라인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ESG 경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나아가 증시에 다시 힘을 불어넣기 위해선 방향성이 확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ESG 평가와 관련된 공시 의무 강화, 체계적인 데이터 제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ESG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됐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들의 성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ESG 우수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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