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년 7개월 만에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 개봉을 허용했다.
디즈니 산하 영화 제작사인 마블은 최근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이하 '블랙 팬서2'),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이하 '앤트맨3')를 다음달 중국 현지 영화관에서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초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공개된 '블랙 팬서2'는 다음달 7일 중국 관객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또 '앤트맨3'는 미국 개봉일에 맞춰 중국 극장에서도 오는 2월 17일 상영을 시작한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이터널스', '토르:러브 앤 썬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다른 마블 영화의 상영을 불허했고 그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
마블 영화의 중국 극장 개봉은 2019년 7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개봉 이후 처음이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중국에 비판적인 일부 출연진, 성 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 등을 문제 삼아 중국 당국이 마블 영화 상영을 금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앞서 중국 검열 당국은 '이터널스'와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동성애 캐릭터 내용을 삭제해달라고 디즈니에 요청했으나 디즈니는 이를 거부했다.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중국에서 마블 영화 상영이 재개됨에 따라 디즈니는 영화 사업에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중국에서 '블랙 팬서' 1편은 1억500만 달러(약 1300억 원), '앤트맨' 2편은 1억2100만 달러(약 1500억 원) 티켓 매출을 올렸다.
이번에 중국에서 개봉하는 마블 영화 두 편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미 CNBC는 "앤트맨 시리즈의 경우 과거 전체 박스오피스의 20%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진다면, 환영할 만한 티켓 판매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마블 영화 상영 허용으로 디즈니가 힘을 받았고, 할리우드는 중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