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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오스템임플란트에 주주제안…“기업가치 최소 2배 성장 가능”

주주서한 형태로 오스템임플란트에 의견서 발송

거버넌스 개선시 기업가치 최대 5배 상승여력

독립적 이사회·보상위원회 설치 건의





오스템임플란트(048260)를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를 펼치고 있는 KCGI(강성부 펀드)가 지배구조(거버넌스) 선진화를 위한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뛰어난 사업성에 비해 후진적인 거버넌스로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이달 18일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주주 서한 형태로 오스템임플란트에 송부했다. 같은 달 16일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진과의 회합을 진행한 뒤 거버넌스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이다.



KCGI의 유한회사 에프리컷홀딩스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97만 9254주를 소유하면서 6.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및 특수관계자(20.6%)와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7.18%)에 이은 3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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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가 다른 주요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4위뿐 아니라 국내와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정도로 기업의 외형은 탄탄한 반면, 후진적인 거버넌스와 미비한 내부통제로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 이상의 기업가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2년 말 시가총액인 약 2조 원 대비 5배 이상인 기업가치 10조 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 저평가의 원인으로 후진적인 거버넌스를 꼽았다. 내부통제 미비로 2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횡령이 발생했으며 반복되는 회계 오류로 신뢰도가 바닥치고 있다고 봤다. KCGI는 “대동소이한 사업 목적을 지닌 종속회사에서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임원 겸직 및 경영 절차 무시 등 경영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불필요한 전환사채 발행과 최규옥 회장과의 콜옵션 거래 등 최대주주의 전형적인 전환사채 악용 사례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KCGI는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사회 견제와 감시를 위해 일반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할 것을 주장했다. 또 최대주주로 회사 자산이 이전되는 것을 막고 비효율적인 계열사 운용과 외부 투자를 방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KCGI는 “논란이 되고 있는 VIP 보험의 해지와 임원 퇴직금 규정의 정비뿐 아니라 합리적인 임원 보수 선정 근거 및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보상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해야 한다”며 “임직원에 대해서도 성과에 연동한 인센티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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