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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수 서학개미들도 한결같은 레버리지 사랑…SQQQ 1등

서학개미 수익률 상위 1000명 거래 종목 분석

나스닥 하락 베팅 SQQQ 1등…TQQQ 2등

한 해 동안 TQQQ·SOXL 순매수 규모 5.3조

“레버리지 맞히기 쉽지 않아 접근 신중해야”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서학개미들에게 잔혹한 한해였다. 나스닥이 한 해 동안 33% 하락하는 등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3배 레버리지가 한 해 내내 순매수 상위권 종목을 차지한 만큼 서학개미들의 한숨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졌다. 하지만 오히려 서학개미 수익률 상위권이 자주 거래한 종목이 모두 레버리지 상품으로 드러났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을 통해 해외투자를 진행한 투자자 중 수익률 상위 1000명이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로 나타났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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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위 모두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가 2위에 올랐으며 나스닥100 지수의 상승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가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가 녹아내리면서 투자자들의 수익률 우려가 깊어졌다. 하지만 오히려 서학개미들은 적극적인 단기 매매전략으로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은 물론, 돈을 벌어들인 꼴이 됐다. 특히 수익률 상위권 투자자들이 가장 자주 거래한 종목이 SQQQ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통해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한 셈이다. 이외에도 나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TQQQ뿐 아니라 반도체 지수의 상승, 하락을 추종하는 상품들이 상위권에 오르면서 가치·장기투자가 아닌 단기투자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단기적인 지수 및 경기 관측에 성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둬들일 수도 있지만, 어긋났을 경우 큰 손실에 놓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2위와 3위는 각각 TQQQ와 SOXL이었다. 모두 나스닥100지수와 ICE반도체지수의 상승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순매수 규모는 무려 43억 달러(5조 3000억 원)에 이른다. 나스닥과 반도체 업종이 일 년 내내 우하향한 만큼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국내외 투자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말 기준 외화금액 보관 금액은 533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에 비해 28.9% 감소한 규모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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