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세뱃돈 목돈을 굴릴 투자처로 채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이 올해 정점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채권 투자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말부터 우량 회사채 등으로 투자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객 확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목돈 굴리기’ 서비스의 상품 라인업을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에서 우량 회사채 등으로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목돈 굴리기는 시장의 수많은 금융상품 중 최고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가진 상품들을 토스뱅크가 자체 선별해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8월 서비스에 최초로 입점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은 출시 4일 만에 2000억 원의 특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이 외에도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부터 은행채,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금보다 수익성이 높은 채권 투자에 대한 고객의 관심은 증가해왔다. 각국 중앙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상이 올해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고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하락했던 채권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 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경고로 은행들이 정기 예금 금리를 오히려 하향 조정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20일 기준 토스뱅크는 △1년 만기에 연 6.0% 수익률을 제공하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1년 11개월 27일 만기에 연 5.4%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래에셋캐피탈 △1년 8일 만기에 연 5.5% 수익률을 제공하는 롯데호텔 △2년 1개월 25일 만기에 연 5.5% 수익률을 제공하는 BNK캐피탈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이 1년 만기 기준 최고 4.95%인 점을 고려하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8월 처음 서비스를 출시해 5개월여 만에 판매된 투자상품 금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토스뱅크 측은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고객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하고 일반 고객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계속 강화해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휴 금융사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더욱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