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초로 여객과 물류 서비스를 통합한 서비스형 운송(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플랫폼 ‘달구벌 자율차’가 여객 서비스가 중심이 된 1차 연도 사업을 연장한다. 시행 지역의 교통편이 촘촘하지 않은 탓에 시민들로부터 예상보다 더 큰 호응을 얻으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오토노머스에이투지, KT(030200), 현대오토에버(307950), 뉴빌리티 등이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일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인 달구벌 자율차 사업 1차 연도 사업이 연장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2차 실증 사업 시작 전 공백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최대한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자율주행 여객 서비스와 물류 서비스가 결합된 사업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초다. 이 사업은 1·2차 사업로 나뉘어 단계적으로 시행되는데, 지난해 시작된 1차 사업에서 여객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뒤 2차 사업부터 물류 서비스가 추가된다. 물류 서비스에서는 배송을 담당하는 뉴빌리티의 ‘뉴비’ 3대가 투입된다. 사용자가 플랫폼을 통해 특정 물품 배송을 주문하면 뉴비가 이를 배달하는 식이다.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협업 배송도 가능해진다.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려 물품을 싣고 오면 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라스트마일(Last mile) 구간을 로봇이 담당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라스트마일이란 물류업체가 상품을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배송 마지막 구간을 뜻한다.
당초 이달 20일까지로 예정된 서비스가 연장된 데는 시민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테크노폴리스는 대구 도심지에서 약 50㎞ 가량 떨어진 곳으로 대중교통망이 촘촘하지 않다. 이러한 교통 공백을 노려 도보로는 애매한 거리의 단거리 이동 수요를 달구벌자율차가 일부분 담당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전체 이용 건수의 90% 이상이 1.5㎞ 이하의 단거리 이동에 활용되고 있다. 달구벌자율차를 이용한 한 시민은 “걸어서 가기에는 애매한 거리지만 택시를 타기에는 기본요금이라서 부담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달구벌자율차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조만간 이뤄질 2차 연도 사업에서는 기존 테크노폴리스에서 달성군 국가산업단지까지 아우르는 구간으로 운영 구간도 확대된다. 달구벌자율차의 경우 탑승자가 차량의 이동 경로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인지하는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자율주행차 비주얼라이저(AVV·Autonomous Vehicle Visualizer)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현행법상 자율주행차 운전석에는 사람이 배석해야 하는데, 달구벌자율차의 경우 비상시 운전에 개입하는 자율주행 매니저 외에 서비스 매니저도 함께 보조석에 탑승해 서비스 안내, 기술 설명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