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반도체 대신 '이것'…"지금 사도 2년간 돈 번다는데" [코주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 원전에서 만수르 UAE 부총리와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재드래곤 웃음만큼 삼전 주가도 활짝 피...길... /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 원전에서 만수르 UAE 부총리와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재드래곤 웃음만큼 삼전 주가도 활짝 피...길...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방산과 원전 관련 주식이 떠들썩합니다. 무려 300억 달러(약 37조 원)의 오일머니를 유치해 기대감은 현실이 됐죠. 사실 방산·원전주는 지난해 국내증시를 이끈 ‘태조이방원’에 속해 이미 2~3배씩 급등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고점인가 싶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한 해 방산·원전 관련주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종목별로 어떤 호재와 그늘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더 오른다? 첫째도 수출, 둘째도 수출


방산·원전주가 올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수출 동력 때문입니다. 방산 수출 수주액은 2000년까지 오랜 기간 연평균 3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170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여름 폴란드와 K2 전차(현대로템),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FA-50 전투기(한국항공우주) 등 124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덕분입니다.

올해도 역대 최대 방산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국방지출을 늘리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야흐로 방위산업의 부흥기”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기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폴란드(이렇게 되면 계약 기간 동안 매년 수출 마진이 발생해 이득)는 물론 기타 유럽국과의 각종 무기 수출 썰(?)이 돌고 있습니다. 썰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무기 수출 계약의 경우 시점과 본 계약까지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이집트 등과 FA-50 전투기 수출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수출 협의뿐만 아니라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과도 추가 도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도 지난해 1월 UAE에 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천궁-2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하기로 계약했는데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현대로템은 17억 달러 이상 규모인 노르웨이 전차 교체 사업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UAE 순방 효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300억 달러의 투자금은 한국의 원전과 에너지, 방산 사업 등에 향후 수년간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원전 협력과 관련해선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출품목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과 제3국 원전시장 공동 진출·넷제로 공급망·핵연료 투자·소형묘듈원자로(SMR) 기술개발 가속화 등을 뒷받침하는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가 각각 체결됐습니다. 한국과 UAE가 원전 제3국 공동 진출을 선언한 만큼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 목표’의 실행도 더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집권 2년차는 달라...정책 모멘텀 '쑥'


이런 수출 동력을 키우는 요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윤석열 정부가 취임 2년차를 맞이했기 때문이죠. 이게 무슨 말이냐면 5년 대통령 단임제를 운영하는 우리나라는 집권 1년차엔 행정부 구성, 2년차엔 성장산업 정책 발표 모멘텀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김대중 정부 2년차인 1999년엔 정부의 적극적 후원을 받았던 정보기술(IT) 업종 주가가 고공비행 했습니다. 그해 11월 상장한 포털업체 다음의 주가는 한 달 만에 30배가량 뛰었죠. 이명박 대통령 취임 2년차엔 녹색성장 테마주의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2009년 코스피지수가 1124.47에서 1682.77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2년차엔 화장품 및 제약주가, 문재인 정부 2년차엔 2차전지 및 플랫폼 관련주가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방산·원전은 윤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입니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는 방산·원전이 해외 인프라 등과 함께 주요 지원 분야로 언급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에너지수급계획’에서는 원전 비중을 2018년 23.4%에서 2036년 34.6%까지 올리겠다고 못을 박았죠.

방산의 경우 올해는 정부의 강력한 수출지원정책을 적용하여 수출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방산 수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2027년까지 R&D 예산 비중을 국방비의 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강화하면 한반도는 긴장과 갈등, 군비 증강 추세가 가속화 될 것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가전략 산업으로 원전·방산을 육성하려는 윤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상반기 중 투자·지원 정책들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차별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내후년까지 이익 보장된 종목은? 바로


마지막으로 방산·원전 대장주들의 포인트를 짚고 가겠습니다.

현대로템의 최대 포인트는 지난해 여름 폴란드와 맺은 K2 전차 수출 계약입니다. 1차 실행계약 180대(추정) 중 10대가 지난해 4분기에 납품되었고 올해는 20대 안팎을 납품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4~2025년에는 70~80대로 크게 늘어나 2024년 실적 성장 폭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는 앞으로 1~2년 후까지 증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매우 호재.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나간 10대의 평균판매단가는 수출입데이터에 대당 200억 원으로 잡혔는데요. 기존 대한민국 육군 납품가인 85억~100억 원보다 크게 높아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통상 K-방산의 영업이익률은 20% 안팎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계약의 경우 판가만 2배 이상 높다 보니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2020년 중반 이후는 2차 실행 계약과 여타 국가의 추가 수주에 달려있습니다. 후속 국가 언급은 되곤 있지만 앞서 적었듯이 무기체계 수출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기억하세요. (by. 다올투자증권)

두산에너빌리티는 UAE 순방 중 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을 맡고 있는 ‘팀 코리아’ 컨소시엄의 일원입니다. 그래서 박지원 회장이 이번 사절단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죠.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의 주요 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생산을 담당합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원전 주요 기기 제작사는 1980년대 이후로 M&A 과정에서 싹 통폐합 됐습니다. 현재 주요기기 생산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 포함 6개뿐. 두산에너빌리티만의 경쟁력이 확실하죠. 앞으로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로는 원전 해외수출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가시적으로 기대되는 원전 수출 건은 폴란드(2022~23년 예상), 체코(2024년 예상), 사우디(2025~26년 예상) 3개 건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가는 원자력 정책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 주의하세요. (by. SK증권)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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