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도 서비스를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용자들이 맛집, 여행명소의 방문 경험을 서로 공유·구독하는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속속 장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길안내 같은 기본 기능을 어느 정도 고도화했고 이용자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이제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앞세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지도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맵’의 ‘톡친구 위치공유’ 기능을 개편했다. 이제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친구에게 약속 장소 같은 특정한 위치 정보를 카카오맵 지도에서 바로 보여줄 수 있다. 각자의 현재 위치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간단한 이모티콘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카카오톡 메신저로 일일이 약속 장소를 알리고 예상 도착 시각을 물어봐야 했던 일을 카카오맵만으로 해결토록 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오프라인 모임이 많아지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추가했다”며 “카카오맵을 위치 기반 생활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지도의 월드컵 응원장소에 오픈채팅 링크를 붙이는 식으로 카카오톡과의 서비스 연동이 시범적으로 이뤄졌고, 이용자가 자신의 장소와 리뷰(방문후기) 기록을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는 이를 구독할 수 있는 ‘마이로그’도 출시됐다. 카카오내비(내비게이션) 앱과의 연동도 강화했다.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네이버지도)와 포털 검색을 연계해 이용자 간 정보 공유는 물론 중소상공인 매장에 특화된 검색, 이용자의 집·회사·즐겨찾는 장소를 반영한 개인맞춤 추천을 제공하는 ‘로컬검색’을 키우고 있다. 이달 포털에 로컬검색 전용 페이지 ‘요즘여기판’을 추가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4억 건의 매장 리뷰(키워드 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메뉴(음식 사진), 실내 분위기(인테리어 사진) 등 원하는 매장 정보를 구분해서 검색할 수 있는 ‘키워드 리뷰 필터’를 도입했다. 카카오맵 마이로그와 비슷한 네이버지도 ‘저장탭’도 확대했다.
카카오맵과 네이버지도의 이용자 수(모바일인덱스 MAU)는 각각 900만, 2100만 명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 중이다. 최근 커뮤니티 기능 강화는 이용량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광고·커머스(상거래) 사업과 연계하려는 양사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양사는 이런 전략으로 이미 개방형 채팅방 오픈톡(네이버)·오픈채팅(카카오)을 차세대 핵심 커뮤니티로 키우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는 네이버지도 앱에 처음으로 광고를 처음 도입했다. 국내 최대 내비 앱 티맵도 실시간 인기 장소 표시 기능인 ‘티(T)지금’이라는 SNS 요소를 넣어, 1년 간 1000만 이용자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