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의료·미용·바이오는 中보다 韓"…中 시장 공략 나서는 K바이오

휴젤, 중국에서 톡신 제제 보툴렉스 판매

다양한 마케팅 활동하며 제품력 강조도

쿤산시에 7000평 공장, 엘앤씨바이오

인체재건 기술 바탕으로 中 바이오 공략

지승욱(왼쪽) 휴젤 중국 법인장이 지난해 8월 리지상 상해예스타의료성형병원 원장에게 정품인증시범기관 인증패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휴젤지승욱(왼쪽) 휴젤 중국 법인장이 지난해 8월 리지상 상해예스타의료성형병원 원장에게 정품인증시범기관 인증패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휴젤




K바이오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반도체·정보기술(IT) 등 각종 분야에서 중국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바이오를 비롯 의료·미용 분야에선 기술력이 앞선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145020)은 의료·미용·바이오 분야에서 중국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회사 측은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중국 제품명 레티보)’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톡신 제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휴젤은 2017년 중국 임상 3상에 착수해 500명을 대상으로 앨러간의 ‘보톡스’ 대비 효과와 안전성, 비열등성을 평가했다. 2018년 임상 3상을 종료했으며 2020년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승인 받았다.

휴젤은 중국 시장 내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올해 2회차를 맞은 ‘AMWC China(Aesthetic & anti-aging Medicine World Congress in China)’에 참여했다. AMWC China는 세계 3대 미용 학회 중 하나인 AMWC의 중국 지역 학술 행사다. 이 학회에서 휴젤은 중국 유통 파트너사인 사환제약과 보툴렉스에 대한 학술 강연을 진행했다. 토론회 패널 참석, 제품 설명회 등을 개최하며 중국 시장에서 보툴렉스의 제품력과 안전성을 강조했다.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보툴렉스 수출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봉쇄 영향으로 올 1분기 아시아 시장 수출이 감소했지만 6월부터 수출이 재개돼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논의가 시작되면서 휴젤의 중국 시장 공략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휴젤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개방되며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지 시장 수요에 맞춰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보툴렉스의 브랜드 입지를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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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씨차이나의 중국 쿤산 공장. 사진 제공=엘앤씨바이오엘앤씨차이나의 중국 쿤산 공장. 사진 제공=엘앤씨바이오


인체 조직 재건 전문 기업 엘앤씨바이오(290650)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쿤산시에 7000평 규모의 공장 건축을 완료했다. 공장에선 대표 제품인 피부이식재 ‘메가덤’에 더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재 ‘메가카티’ 등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28년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엘앤씨바이오의 목표다.

메가카티는 연골재생을 목적으로 인체 유래 연골인 초자연골을 무세포화시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동종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다. 연골 손상 부위에 직접 이식해 통증완화 뿐만 아니라 골수 유래 줄기세포 등이 위치하는데 도움을 줘 손상된 연골 조직을 수복시키는 메커니즘이다. 회사 측은 품목허가가 승인된 만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후속 심사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제품을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엘앤씨바이오의 대표 제품은 인체조직 이식재 제품 중 유방재건에 쓰이는 '메가덤'이다. 최근 유방재건 시술이 전면 확대됨과 동시에 메가덤 사용 단위 면적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메가덤 관련 매출액은 144억 원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62%에 달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의료·미용·바이오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메가덤에 이어 메가카티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고 단계적 허가 완료와 생산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한국에서 인정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디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엘앤씨바이오가 내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이 발생하면서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회사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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