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GM·LG엔솔, 美 배터리 4공장 건설계획 백지화”

WSJ “엔솔, 추가 투자 주저한 듯”

양측 경영진 협상 합의없이 종료

GM, 다른 기업과 파트너십 추진

“배터리사 협상력 높아져” 분석도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설립한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설립한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추진했던 미국 내 네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이 백지화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GM과 LG엔솔 경영진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됐고 네 번째 공장 건설 계획은 무기한 보류됐다고 전했다. 앞서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총 3개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GM과 LG엔솔은 인디애나주에 추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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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LG엔솔 대신 다른 합작 협력사와 미국에 네 번째 배터리 공장 설립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북미에서 전기차를 연간 100만 대 판매할 계획인 GM 측은 “미국에 네 번째 배터리 공장은 분명히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LG엔솔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고려해 추가 투자를 주저한 것이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투자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GM에만 투자 여력을 집중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엔솔은 최근 GM 외에도 스텔란티스·혼다 등 완성차 제조사와 잇따라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 금액을 키우고 있다. LG엔솔은 테슬라에 공급하기 위한 전용 배터리 공장도 국내에 건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드가 튀르키예에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 파트너가 SK온에서 LG엔솔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소비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보다 배터리 업체의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경우에도 공장 건설에 다급한 쪽은 GM이었고 미온적인 쪽은 LG엔솔이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LG엔솔 관계자는 “4공장과 관련한 논의가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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