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고로 뭉개진 얼굴, 3D프린터로 고친다 [헬시타임]

박호진 고려대안암병원 교수

맞춤형 인공뼈 이식수술 성공

손상 부위 넓어도 재건 가능

외상으로 발생한 골 결손(왼쪽)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골 결손이 생기기 전 상태로 만들어 낸 환자 맞춤형 인공뼈. 사진 제공=고려대안암병원외상으로 발생한 골 결손(왼쪽)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골 결손이 생기기 전 상태로 만들어 낸 환자 맞춤형 인공뼈. 사진 제공=고려대안암병원




#전 모씨는 2년 전 대형 교통사고로 얼굴뼈 일부가 결손됐다. 오른쪽 이마부터 광대뼈까지 이르는 제법 넓은 부위의 뼈가 푹 꺼지는 등 함몰과 변형이 생겨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씨. 지난해 11월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에서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인공 뼈 이식술을 받은 후 2년 전 얼굴을 거의 그대로 복원할 수 있었다.

박호진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최근 3D프린터를 활용한 인공 뼈 이식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전씨처럼 교통사고, 낙상 등 외상으로 안면골과 두개골이 손상되면 미용은 물론 기능적 목적을 위해서도 복구해야 한다. 안면골은 얼굴의 모양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음식을 씹거나, 숨을 쉴 때 꼭 필요하다. 두개골은 뇌를 보호하고 이마와 뒤통수의 모양을 결정 짓는다. 암이나 염증 치료를 위해 부득이하게 안면 또는 두개골을 절제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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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티타늄 금속판이나 환자의 엉덩뼈, 종아리뼈, 정상 두개골에서 자가골을 채취해 재건했다. 하지만 티타늄 금속판의 경우 몸에서 이물질로 인식돼 염증을 일으키는 등 합병증이 잦았다. 자가골을 채취할 경우 새로운 부위의 결손이 불가피하고, 사람마다 안면골과 두개골의 모양이 다르다 보니 재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골조직을 인공적으로 제조해 개인 맞춤형으로 모양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맞춤형 인공 뼈를 만들려면 먼저 골 결손 부위를 파악해야 한다. 이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골 결손이 생기기 전 안면골과 두개골의 모양을 가상으로 만들어 낸다. 최대한 원래 얼굴 모양과 가깝게 인공 뼈를 디자인하고 3D프린터로 프린팅한다. 사용되는 재료 역시 환자 맞춤형으로 선택된다. 이렇게 제조된 맞춤형 인공 뼈는 광범위한 머리와 안면부의 골 결손도 재건할 수 있다. 안구함몰, 안면 비대칭, 안면골 저형성증, 두개골 비대칭, 두개골 함몰, 두개골 결손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 교수는 “환자 맞춤형 인공뼈를 이용한 재건은 시뮬레이션과 많은 인공 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안면골과 두개골의 이상적인 재건이 가능하다”며 "수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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