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비만 치료제들이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가운데, 주사를 맞기만 해도 체중을 17~20% 이상 줄일 수 있는 약들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현재 과체중·비만인 환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아 진행 중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Wegovy)’라는 이름으로 이미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BMI 수치가 25㎏/㎡ 이상의 아시아 비만인을 대상으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2.4㎎을 주사로 투여하는 임상 3상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위고비는 이미 국내에서 다이어트 약으로 알려진 '삭센다'의 개량형이다. 그러나 체중 감소 효과는 삭센다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삭센다가 임상 시험에서 대상자의 체중을 5~10%가량 감소시켰다면 위고비는 약 17% 효과를 보였다. 편의성도 삭센다보다 좋다. 삭센다는 하루에 한 번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위고비의 우리나라 임상 시험도 올해 11월 마무리 되는 만큼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 화제가 됐던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최근 국내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전 세계 임상 피험자는 1만5000명이며 국내에서는 60명이 참여한다.
일라이릴리가 지난해 상반기 공개한 SURMOUNT-1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피험자의 체중을 최대 24㎏ 감량시켰다. 환자는 주 1회 15㎎ 용량의 마운자로를 주사로 맞았다. 72주차에 체중이 최대 22.5% 줄었다.
그러나 마운자로의 한국 도입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조차 비만 치료제로 아직 승인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미국 FDA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미국 의료 현장에서는 오프라벨(허가 외 처방)로 비만 환자에게도 처방되는 것으로 보인다. 마운자로의 비만 적응증 임상 추가 데이터는 올해 4월 공개된다. 이후 비만 치료제로 정식 허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국내 임상 시험 종료일은 2027년 10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