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언급하면서 “이것을 잘 연구해서 우리 공무원들이 불필요한 데 시간 안 쓰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에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 마무리 발언에서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 GPT가 한번 써 보게 해서 받아봤다. 그럴듯하다. 정말 훌륭하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윤 대통령은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될 정도로 훌륭했다)”라며 “이 챗 GPT가 미국에서는 와튼스쿨, MBA 입학시험도 통과했다는 것 아니겠나. 지금 기업은 이런 것을 많이 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 행안부, 보훈처, 인사혁신처 각각에 상세히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를 향해 “통일부는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상황을 더 많이 연구하고, 우리 국민들과 주변국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통일은 갑자기 찾아올 것”이라며 “준비된 경우에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한민족이라는 생각은 좋은데, 감성적인 접근보다는 냉철한 판단, 준비 등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보훈처를 향해선 ‘보훈 문화’의 확산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이 평화를 저해하는 거라는 말도 안되는 국가정체성을 가지고는 보훈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어렵다”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서 국가와 국민이 함께 예우하고 존경을 표하는 것이 그게 보훈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혁신처와 관련, “가급적이면 공직사회라고 하는 건 소수정예 시스템이 맞는다”며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재교육을 시키고 해서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되고, 전문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공직 인사가 좀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대해서는 재난 발생시 국가안전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재난대응의 기본은 예방과 사후 조치 모든 면에서 위험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정보를 빨리 전달하는 정보전달 시스템”이라며 “과학에 기반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과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이 다 돼도 훈련을 안 하면 소용이 없다”며 관계 공무원들의 정기적인 재난 대비 훈련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