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유인 드론(드론 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샤오펑의 수직 이착륙 드론에 대한 유인 테스트를 허가함에 따라 2024년 대량 생산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론 굴기를 앞세운 중국의 드론 택시 상용화가 조기에 성공할 경우 미래 교통 수단을 중국 업체에 선점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샤오펑의 비행 자동차 사업부(XPeng Aeroht)는 지난달 31일 자사의 수직 이착륙 모델인 ‘샤오펑 X2’가 유인 테스트를 위해 중국민간항공국(CAAC)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았다고 위챗 계정을 통해 밝혔다. X2는 규제 당국에 관련 허가를 신청해 통과한 첫 모델이며 허가는 약 1년 동안 유효하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관련 허가는 항공기 연구, 개발의 핵심 단계로 비행 테스트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린다. 샤오펑은 2024년까지 다양한 모델을 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X2에 대한 유인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인 테스트에 나설 X2는 8개의 프로펠러로 구동하는 드론 형태의 테스트 모델로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 고도 1,000m, 최대 속도는 시속 130km이다. 이 모델은 지상 주행이 불가능한 수직 이착륙 모델이다.
샤오펑은 현재 육상 이동까지 가능한 드론을 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쇼케이스 행사에서 허샤오펑 회장은 대량 생산을 위한 프로토타입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실제 승객을 태우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유인 테스트를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샤오펑은 2016년부터 비행 자동차 테스트를 시작했다. 현재 T1, X1, X2 등 세 가지 모델을 개발했다. 샤오펑에 따르면 X2는 2021년 6월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3,000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거쳤다.
전 세계는 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 군사용 드론이 실제로 사용되는 상황이 자주 목격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격용 드론이 쓰였고 중국도 대만 정찰용 드론을 띄웠다가 격추 당하기도 했다. 북한군의 드론에 지난해 말 우리 수도권 상공이 뚫리기도 했다.
비행 택시로 불리는 유인 드론은 아직까지 군사용에 비해 상용화가 더딘 편이지만 중국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 또 다른 경쟁업체인 이항은 지난 2018년 특별 비행 허가를 받았다. 지난 2020년 국내에서도 사람 대신 무게 80kg 상당의 쌀가마니를 싣고 ‘유인 드론 택시’ 테스트를 한 업체다. 이항은 이후 가짜 계약으로 주가가 부풀려졌다는 논란 속에 급등했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드론 택시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교통부와 과학기술부는 2022년 운송 산업 발전을 위한 지침을 공동으로 발표했으며, 기업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운송 수단을 만들도록 장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