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하이닉스 4분기 1.7조 영업손실…10년 만에 적자 '쇼크'

연간 영업익도 43.5% 줄어





SK하이닉스(000660)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0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240억 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 6986억 원, 순손실은 3조 5235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7조 66억 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이 90%가 넘는 탓에 충격이 더 컸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SK하이닉스가 수조 원대의 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19조 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이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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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면서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로 전월보다 18.10% 떨어졌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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