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금이 제철 '아귀' 더 현명하게 즐기는 법 [헬시타임]

못생긴 생김새와 달리 '별미요리' 아귀는 2월이 제철

산란기 앞두고 살 통통하게 올라 맛·영양가 더 풍부해

'아귀찜' 외에도 체질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복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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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못생긴 생선으로 꼽히는 '아귀(餓鬼)'는 2월이 제철이다. 특유의 커다란 입과 음침한 회갈색 외모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서구권에서는 '악마 물고기(Devil fish)'라는 별칭으로도 통한다. 1980년대 어류 남획이 성행하던 시절에는 못생긴 외모 때문에 잡으면 물에 버린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외형과 달리 아귀 요리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별미 대접을 받는다. 특히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봄 산란기를 앞두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요즘이 아귀 요리를 먹으면 좋은 시기로 통한다. 아귀는 콩나물, 양념과 함께 쪄서 먹는 아귀찜 외에도 탕, 구이, 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아귀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소화력 떨어질 땐 '아귀탕'…몸에 열 많다면 '아귀찜'이 제격



영양학적으로 아귀는 남녀노소 모든 이들에게 알맞은 식재료다.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A·D·E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눈 건강 관리와 노화 방지에 좋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적어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아귀 껍질의 비타민B2와 콜라겐 성분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강만호 원장은 "아귀는 다른 재료와 만났을 때 맛과 영양이 풍부해진다"며 "콩나물, 무, 미나리 등의 채소들은 아귀에 부족한 비타민C를 보충해주고 입맛을 돋워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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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한의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도 아귀는 성질이 따뜻해 추운 겨울 혈액순환을 원활히 돕는 건강 음식이다. 평소 배가 차고 소화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성질의 마늘과 생강 등의 향신료와 무, 부추가 가미된 아귀탕을 추천한다. 반면 몸에 열이 많은 경우 차가운 성질의 콩나물, 미나리를 곁들인 아귀찜으로 즐기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 ‘바다의 푸아그라’라는데…통풍 고위험군은 ‘아귀 간’ 과식 금물


특히 아귀의 간은 '바다의 푸아그라'로 불리며 진미로 꼽힌다. 아귀의 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일일 권장량의 20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치매, 고지혈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다만 과식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가 비타민A를 과도하게 섭취하게 될 경우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데다 산모도 중추신경계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아귀의 간에는 통풍을 유발하는 퓨린이 많아 혈중 요산 수치가 높다면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아귀를 집에서 요리할 때는 아귀가 고래회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장을 제거하고 꼭 익혀서 먹어야 한다"며 "감염된 아귀를 날로 먹으면 심한 복통, 구토, 위경련을 유발할 수 있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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