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이달 24일(현지 시간)에 맞춰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예상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처음으로 사정거리 15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이 포함된 20억 달러(약 2조 4600억 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사무총장급)는 1월 31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2~3주 내에 최대 규모의 공격을 준비 중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비해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 개시 때와 유사하게 우크라이나 남·북·동쪽 세 방향에서 동시다발로 전면 공격을 벌여올 수 있다”며 “2월 24일 당일에 맞춰 공격해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러시아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으로 징집한 병사의 절반인 16만 명을 올봄에 투입할 것이라며 이번 대공세를 기점으로 2~3개월 안에 전쟁 결과를 좌우할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서방 정보 당국에서도 침공 1년을 전후한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 관측이 상당수 흘러나온다. 최근 서방의 주력 전차 지원을 이끌어낸 우크라이나가 전투기 등 추가 무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 우크라이나에 2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무기 지원안을 발표한다고 군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지원안에는 그동안 금기시됐던 사거리 150㎞의 ‘지상발사형소구경폭탄(GLSDB)’ 시스템을 포함해 지뢰방호장갑차(MRAP),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GLSDB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며 러시아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여론이 악화하는 점은 변수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 5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이 지원한다’는 응답이 지난해 3월 7%에서 26%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