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연초 들어 고가 선박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3~4년치 일감을 이미 받아 슬롯이 거의 찬 조선사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친환경 연료 추진선 등 선가가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일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금액은 2조 5264억 원이다. 단일 계약 기준 국내 조선업 사상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글로벌 탄소 규제로 노후선 교체 발주 주문이 밀려들면서 이번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연간 수주 목표 157억 4000만 달러 중 37억 달러 발주를 받아 목표 대비 수주금액이 한 달 만에 23%까지 찼다. 삼성중공업(010140)도 고가 선박 위주 수주 전략으로 한 달 만에 20억 달러(약 2조 4600억 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아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5억 달러(약 6097억 원)에 달하는 계약으로 지난달에는 수주한 15억 달러 규모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1기를 포함해 한 달 만에 2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재까지 수주 실적이 없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본격적인 고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진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32% 낮춘 69억 8000만 달러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