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 하락 맞나요?"…17%대 고금리에 서민들 '비명'

◆저신용차주들 금리 부담 여전

저축銀 1월 평균신용대출금리 17%

작년 11월 15%대서 꾸준히 상승

상당수가 18% 이상으로 대출 받아

카드사 카드론 금리도 14~16%대

시중금리 하락분 바로 반영 안된 탓





시중은행의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주로 돈을 빌리는 저축은행과 카드사·보험사 등 제2금융권 금리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의 온기를 저신용·서민들은 여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상위 5개사인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1월 기준 평균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17%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5.56%, 지난해 12월 16.55%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도 함께 늘고 있다. 1월 18%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차주 비중은 OK저축은행이 87.62%, 웰컴저축은행이 87.54%, SBI저축은행이 76.24%를 차지했다. 상당수 차주가 18%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대다수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차주 비중은 전년 대비 확대됐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조달 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만큼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도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되는 카드론 금리 역시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해 말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대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표준등급 기준)는 14.10~16.36%를 기록했다. 직전달 13.92~16.99%보다 상단은 소폭 내렸지만, 하단 금리가 올라가면서 13%대 평균 금리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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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KB손해보험의 무증빙형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3.1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2.98%보다 0.13%포인트 상승, 13%대를 넘어섰다. 삼성화재도 8.32%로 전월 7.96%보다 0.36%포인트 올랐고, 현대해상도 9.41%로 8.89%보다 0.52%포인트 높아졌다. 생보사에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해 12월 기준 한화생명 무증빙형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20%로 전월 10.10%보다 0.1%포인트 올랐고, 삼성생명도 전월 9.39%에서 9.46%로 상승했다. 교보생명은 10.35%를 기록했다.

문제는 시중은행 금리는 1월에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대상 대출금리를 최대 0.3∼1.05%포인트 낮췄다.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도 1월 4.29%로 전월(4.34%)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금리는 낮아졌지만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2금융권과 카드사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른 셈이다.

제2금융권과 카드 업계는 업권의 특성상 시중금리 하락분을 바로 상품 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시중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오르는 데는 여전사들의 경우 조달 비용 상승 문제가 있고 리스크 관리 및 자금 시장 상황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방어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상품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어서 바로 카드론 금리에 적용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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