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승무원 출신 국회의원 허은아 입니다.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선출직 최고위원에 출마합니다.
먼저 최근 당 내에서, 저를 전문대, 승무원 출신이라며 뒤에서 비하하고 무시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비상식적인 폭력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뒤에서, ‘스튜어디스 한 주제에’, ‘전문대출신이 감히’ 라는 식의 언어폭력을 마주했을 때, 그 수준 낮음에 아연실색 했습니다. 현재의 권력에 가까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따돌림하고 심지어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얘기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검사, 언론, 기존 정치인 출신이라는 그 어느 엘리트 출신도 못한 일, 그들이 권력 앞으로 앞다퉈 줄서고 있을 때 윤핵관의 집단적인 폭주에 맞서 유일하게 소신의 목소리를 낸 최고위원 후보입니다. 저라도 나서서 정당 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위 흙수저 출신입니다. 부모님은 과일 노점상을 하셨고, 네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지만,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보내 주셨습니다.
제 첫 번째 직업인 항공 승무원은 부모님 도움 없이 스스로 인생의 꿈을 꾸게 한 매우 고마운 직업이었습니다. 승무원을 그만둔 뒤에는 제 힘으로 창업해 20년을 경영했습니다.주경야독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아, 정년트랙 교수가 돼 강단에도 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어 저 같은 흙수저를 위해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저는 베푼대로, 뿌린대로 거둔다는 상식을 믿습니다. 누구나 꿈꾸고, 노력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젊은 세대와 우리 아이들도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하는 이유이고 여기에 있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에 권력에 줄 서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3년 전,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딛었을때가 생각납니다. 20년 만에 겨우 자리잡은 기업을 키우느라 쉴 새 없이 일하던 2020년 우리 당 지도부가 사무실로 찾아와 당의 묵은 때를 벗겨달라며 저에게 입당을 제안했을 때 저는 제가 이룬 많은 것들을 떠나야 했기에 고민이 많았지만
나날이 성장하던 기업과 정년이 보장된 교수 자리를 내던지고 과감히 당의 부름에 응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고 싶은 정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양극화가 날로 심각해져가는 시대에, 미래 희망을 체념한 젊은 세대에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예측가능한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국회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3년, 저는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당의 이미지를 젊고 참신하게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국민을 만났고 많은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 실수 한번 하지 않았고 그렇게 정권교체라는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진력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당권을 쥔 세력의 줄 세우기와 정치적 폭력에 숨이 막히고 당내 민주적 다양성은 그 힘의 논리에 밟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런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 모습은 또 어떻습니까? 모두가 침묵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권력을 향해 서로 앞다퉈 몰려갑니다. 누구라도 나서서, 권력이 아닌 다수 당원의 목소리를 이야기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용기를 냈습니다. 소위 ‘한 줌’으로 치부되는 사람들의 용기를, 함께 일으켜 세우고자 합니다. 방관하고 포기하면 무도한 힘의 논리만이 더욱 커져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운 정당에선 권력집단이 아니라, 당원이 진짜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힘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한 소신과 생각들이 자유롭게 살아 움직일 것입니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동지 여러분의 힘으로 미래를 향한 자유와 소신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동지 여러분의 손을 잡고, 국민의힘에 다양한 목소리가,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해보고 싶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하는 정권교체의 여정에서 우리는 국민과 함께, 가슴벅찬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우리는 석연찮은 과정으로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끌어내렸고 당협위원장 줄세우기에, 전당대회 코앞에서 룰 변경, 당 대표 유력후보에 대한 비상식적인 공격까지 감행했습니다. 저는 국민께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우리 당을 지지하고,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 준 국민들께서 지지를 거둬들이는 것을 보며 “이대로 가면 우리 당이 또다시 절망에 빠지겠구나”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총선 승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수정치의 본분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권력 앞에 줄세우기, 좌표찍기와 조리돌림, 힘에 의한 핍박 같은 구시대적 유물과 결단코 결별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목소리가 생동하며 더 큰 국민의힘이 되어야 합니다.
저, 허은아가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권력 앞에 줄서지 않겠습니다. 오직 당원 동지 여러분을 믿고 국민의힘의 정치교체를 향해 당당하게 가겠습니다. 그 첫 걸음, 민주적 운영원리가 어떠한 순간에도 지켜지도록 당을 지키겠습니다. 권력을 장악하려고 당헌, 당규를 수시로 바꾸는 일은 앞으로는 없어야 합니다.
둘째, 당원이 당당하게 당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하는 당을 만들겠습니다. 다시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당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모든 공직후보자를 당원이 선출하는 <공직후보자 100% 경선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소위 ‘공천학살’ 이란 말과는, 이제 영원히 결별합시다.
셋째, 청년들이 희망을 투영하는 정당이 되도록 청년정치의 사다리를 놓겠습니다. 청년들이 국민의힘에 보냈던 희망을 거둬들이지 않도록 제가 청년 정치의 교두보가 되어, 청년이 참여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손을 잡아 주십시오. 분열되어 싸우지 않고, 통합하고 소통하는 국민의힘을 위해 당을 국민 곁으로 이끌어, 보수정권의 성공을 확실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저, 허은아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반드시 최고위원이 되어, 국민의힘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