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소폭 하락하며 두 달째 30%중반대를 유지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2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4%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1월 3주) 대비 2%포인트 내렸다. 한국갤럽은 설 연휴가 포함된 1월 4주차에는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6%로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앞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해 취임 초 50%대였다가 8월 초와 9월 말 두 차례 24%까지 하락했다. 10~11월에는 평균 29%에 머물다 12월 들어 상승했다. 두 달째 긍정률 30%대 중반, 부정률 50%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13%), 공정·정의·원칙(8%) 등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경제·민생·물가(15%), 외교(14%) 등을 꼽았다. 난방비 문제가 국민 여론을 악화시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적’ 발언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4%, 무당(無黨)층 26%, 정의당 5%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내리고 민주당은 2%포인트 오르며 양당간 격차는 다시 오차범위 내로 진입했다.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는 양당 지지도가 비슷했으나,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다. 6월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은 점진 하락, 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7월 말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8.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