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암 환자가 잠을 충분히 자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위암 생존 남성의 수면 부족(하루 5시간 미만) 비율은 6%대에 불과했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유인선 이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 6365명을 대상으로 위암 생존과 수면시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유 교수팀은 위암 생존자와 위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5시간 미만의 수면(수면 부족)이 위암 생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위암 생존자(조사 당시 생존)는 조사한 성인 남성(7193명) 중 77명, 성인 여성(,172명)의 46명이었다. 위암 생존 남성은 위암 진단을 받지 않은 남성보다 수면 부족(5시간 미만 수면)일 가능성이 62% 적었다.
전체 위암 생존 남성(77명) 가운데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수면 부족)인 사람은 6.4%(5명)에 불과했다. 이는 위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의 수면 부족 비율(11.5%)의 절반 수준이다. 위암 생존 여성과 위암 진단을 받지 않은 여성은 수면 부족 비율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유 교수팀은 논문에서 “위암 생존 남성에게선 수면시간 부족이 적었다”며 “여성에선 위암 생존과 수면시간과의 연관성이 없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위암 환자의 수면 부족(짧은 수면시간)은 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과 관련한 발암물질이 면역-염증의 균형을 방해할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위점막 손상·위산 분비 증가로 위암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짧은 수면은 암 발생 억제, 면역 기능 향상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도 억제한다.
암 생존자는 일반적으로 불면증·수면장애 등 수면 문제로 고통받기 쉽다. 특히 위암 생존자에겐 피로·설사·수면 문제가 나타나 삶의 질을 낮춘다.
유 교수팀은 논문에서 “암 환자의 수면시간은 기분·전반적인 건강·삶의 질·사망률과 관련이 있다”며 “유방암 생존자의 수면시간이 유방암이 없는 여성보다 짧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 위암 생존자에서의 수면시간에 대한 연구 : 7기(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