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 삼성전자(005930)의 대표 매장 중 하나인 이곳에는 평일 오전이지만 수 십명이 몰려 갤럭시S23 체험과 사전예약에 나섰다. 매장 직원은 “언팩 직후 처음으로 갤럭시S23이 전시된 지난 주말에는 갤럭시 관련 체험이나 안내를 받은 방문자만 하루 4000~4500명에 달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은 언팩과 함께 갤럭시S23 체험에 초점을 맞춰 매장을 새단장했다. 갤럭시 스튜디오 등 공간을 마련해 2억 화소 촬영 성능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각 기기마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도 설치해 실 성능을 느끼기 용이하도록 했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그간 성능과 발열 등이 아쉬웠지만 신제품은 단점이 해결된 거 같다”며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갤럭시S23이 사전 예약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역대급 사전예약 속도를 보였던 전작 갤럭시S22보다 최대 두 배나 빠른 속도로 예약이 몰리는 중이다. 가격이 인상됐지만 한층 개선된 모바일AP·카메라 성능에 교체 대기 수요가 집중됐고, 사전예약자에게 저장용량 2배를 제공하는 ‘더블스토리지 혜택’이 가격 저항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날 0시부터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날 새벽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는 준비된 수량이 1시간 40분 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2의 두배가 넘는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이라고 했다.
삼성닷컴 사전예약에서는 ‘울트라’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갤럭시S22 사전예약 당시 울트라가 절반 가량을 차지한 반면, 갤럭시S23는 울트라 비중이 70%로 치솟았다. 그 중 절반은 최고사양 모델인 1TB(테라바이트)다. 갤럭시S23 기본형과 플러스는 각각 15%가량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한편 1TB 예약 시 32만 원 상당의 갤럭시워치5를 증정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닷컴 전용 색상인 스카이블루·그라파이트 선호도가 높아, ‘나만의 갤럭시’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통신사 사전예약에서도 울트라 선호가 감지됐다. SK텔레콤은 이날 새벽 기준 갤럭시S23 사전예약 물량 중 66%가 울트라였다고 밝혔다. 플러스가 19%, 기본형이 15% 선이었다. SK텔레콤 사전예약에서도 스타벅스, BMW 등 ‘스페셜 에디션’ 인기가 높았다. 1000대 한정 판매한 BMW 에디션은 이날 오후 3시30분 판매가 종료되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 관계자 또한 “갤럭시S22 대비 동시간대 예약자가 더 많다”며 “울트라 비중이 과반 이상”이라고 전했다. 갤럭시S23 사전예약은 13일까지 진행한다. 정식 출시는 1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