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체 맏형 역할을 되찾기 위해 쇄신을 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을 중장기 발전안인 ‘뉴 웨이 구상(가칭)’의 기본 틀로 제시했다. 뉴 웨이 구상의 세부안은 23일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사실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 미래발전위원회는 7일 이 같은 조직 발전 방향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미래위가 꼽은 최우선 과제는 국민 소통이었다. 앞서 2011년부터 6회 연속 회장을 맡아온 허창수 회장은 지난달 권태신 부회장과 함께 전경련 회장단에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5대 경제 단체장을 모두 불러 모으면서 허 회장만 호출하지 않았다. 이달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경제사절단에도 허 회장의 이름은 빠졌다. 이에 전경련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을 회장 후보 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에 선임해 쇄신안 마련 작업을 맡겼다. 미래위는 국민 소통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한국판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경련 회장단 등 대기업 회장, 전문 경영인,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등 3인의 기업과 MZ(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세대 30명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버핏과의 점심 식사는 경매 방식으로 낙찰자가 돈을 지불(수익금 전액 기부)한다. 분기마다 개최되는 프로젝트 참가자는 3개월 내 재능 기부를 실천하는 것으로 점심 값을 대신한다. 미래위는 또 △중소기업 지원 체계화 및 성과 보고회 개최 △대·중소기업 상생위원회 발족 △기업인 명예의 전당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의 변화는 그동안 전경련이 했어야 했지만 하지 않았던 것들을 찾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하고 진정성 있게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