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이 ‘깜짝 실적’을 내며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선제적으로 일본 노선을 대폭 늘리며 적자의 늪을 탈출했다. 하나투어(039130) 역시 적자 폭을 줄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8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30억 원을 523% 웃도는 수치다. 제주항공의 분기 기준 흑자는 2019년 1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299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매출은 7025억 원, 영업손실은 1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약 1400억 원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선제적인 일본 노선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과 함께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여행 증가로 실적 반등이 가속화됐다”며 “단일 기종 운용을 통한 비용 효율화 전략이 고환율·고유가·고금리 위기를 이겨내는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종가 대비 170원(1.00%) 오른 1만 715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투어도 적자 폭을 줄였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6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352억 원) 대비 55%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8% 증가한 461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4분기 송출객은 전 분기 대비 110% 증가한 약 30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해외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외형이 성장하고 영업손실이 축소됐다”며 “해외여행 예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1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