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다시 오차범위(±4.9%)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친윤계 중심으로 연일 안 후보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은데다 나경원 전 의원까지 김 후보와 함께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김 후보는 45.3%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일주일 전 조사(36.0%)에 비해 9.3%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43.3%)보다 12.9%포인트 떨어진 30.4%로 2위가 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4.9%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 직전 출사표를 던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4% 지지율로 3위에 올랐다. 당초 4위권 이내 진입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황 후보의 지지율은 7.0%였다. 그 뒤로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3%,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0% 순이었다.
김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과반 넘는 수치로 안 후보를 제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2.6%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39.3%였다. 잘 모르겠다거나 지지 후보가 없다는 반응은 8.1%였다. 지난 조사에서는 안 후보(48.9%)가 김 후보(44.4%)에 앞섰지만 일주일만에 선두가 뒤바뀐 결과다.
누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당선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김 후보가 1위를 유지했다. 김 후보의 당선을 전망하는 비율은 47.1%, 안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는 비율은 37.5%였다. 직전 조사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당선 전망이 3.4%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 김 후보의 당선 전망이 소폭 상승하고 안 후보 당선 전망은 하락하면서 다시 격차가 9.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비율은 4.2%, 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비율은 3.6%, 조 후보가 당선된다는 비율은 1.8% 순이었다.
한편 성인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6.5%로 1위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5,9%로 2위였다. 정의당 지지율은 3.3%였다. 기타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전체의 2.0%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12.2%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잘함 32.5% (매우 잘함 18.8%, 잘하는 편 13.8%), 잘 못함 65.3%(매우 못함 55.3%, 못하는 편 10.0%)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3만 77309명에게 접촉해 최종 1100명이 응답(국민의힘 지지층 402명)했다. 응답률은 2.9%였다. 표본은 무선 90%·유선 10% 무작위 생성 표집틀로 구성했다. 조사는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0%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은 ±4.9%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