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수만 법적 대응에 SM 10만원 돌파 [특징주]

이수만 대주주 전날 가처분 신청

에스엠 지분 경쟁 격화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 반영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주가가 장중 10만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035720)가 에스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에 설립자인 이수만 최대 주주가 제동을 걸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에스엠 지분을 둘러싼 확보 경쟁이 격화하며 주식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52% 상승한 10만 2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0만 3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에스엠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하며 주가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에스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에 설립자인 이수만 최대 주주가 반발하고 나섰다. 카카오는 에스엠에 2171억 원을 투자해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7일 공시했다. 에스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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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대주주는 8일 서울동부지법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수만 대주주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필요한 한도에서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최소로 침해하는 방법을 택해야만 한다"며 "그러나 이번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결의는 위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 위법한 결의"라고 주장했다.

증권사들은 지분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가처분 사건과 본안 소송에서 이수만 측이 승소할 가능성도 작지 않은 만큼 두 진영 모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을 갖지 못한 상태"라며 "지분 확보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지분 매각 이슈는 기정 사실화되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추가 지분매입이나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매각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시장이 예상했던 최대 주주 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 방식이 아니다"라며 "현재 에스엠 최대 주주 이수만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잃은 상태인 만큼, 향후 카카오가 이수만 지분을 추가 인수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에스엠 지분을 모아 최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카카오의 주가는 같은 시간 2.46% 하락한 6만 7400원에 거래 중이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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