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뱅, 집단대출 시장 노크…연내 비대면 상품 선뵌다

분양 침체에도 대출 규모 커져

4대銀 집단대출 잔액 124조원

전체 주담대 30% 가까이 차지

비대면 심사시스템이 관건 될듯





카카오뱅크가 올해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집단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분양 및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집단대출 특성상 카카오뱅크의 담보대출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집단대출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처럼 이번 집단대출 역시 ‘100% 비대면’으로 설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신규 분양 또는 재건축·재개발 시 입주 예정자들에게 개별 심사 없이 대출을 일괄 승인·실행해주는 주택담보대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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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집단대출에 뛰어든 건 주택담보대출에서 주택 분양 시장 침체에도 집단대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총 124조 8287억 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418조 6322억 원)의 29.8%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122조 2200억 원)과 비교하면 2조 6000억 원이 넘게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내준 가계대출 잔액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년 넘게 줄고 있지만 집단대출 규모는 꾸준히 불어난 것이다.

아울러 신용대출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성도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을 30%까지 늘려야 하는데 이 경우 리스크 증가가 불가피하다. 비율 준수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고신용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주택담보대출 출시 이후 8월께 대상 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한 것처럼 집단대출 역시 상품 커버리지를 넓히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 비대면 상품인 만큼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향후 리스크 관리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심사 시스템 구축이 관건일 것”이라며 “한 사업장의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인 만큼 집단대출은 심사나 리스크 관리가 더 까다롭고 부실 발생 시 그 규모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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