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취약계층 아동에게 주기적으로 제철 과일을 제공하는 사업이 아동들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얘들아 과일 먹자’ 사업 참여 아동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양 지식이 개선되고 과일 섭취율이 향상됐다고 9일 밝혔다. 얘들아 과일 먹자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아동에게 월 1회 영양 교육을 실시하고 주 2회 제철 과일을 제공하는 민관 협력 사회공헌사업이다. 시는 2011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3년부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25개 자치구, 농협경제지주 가락공판장 등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월부터 240개 지역아동센터의 아동 7000명을 대상으로 과일 공급과 영양 교육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경우 센터에 준비해 놓은 과일을 아동들이 가정으로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참여 전과 후를 비교하면 '최근 일주일 동안 매일 채소를 먹었다'는 아동은 31.2%에서 39.1%로 7.9%포인트, '최근 일주일 동안 매일 과일을 먹었다'는 아동은 22.5%에서 27.6%로 5.1%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반면 '최근 일주일 동안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었다'는 아동은 67.8%에서 64.3%로 3.5%포인트, '주 1회 이상 단 음료를 먹었다'는 아동은 71.2%에서 68.1%로 3.1%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또 참여 아동의 66.1%는 '예전보다 과일을 더 좋아하게 됐다'고 응답했으며, 영양표시 인지율 역시 51.5%에서 70.2%로 상승했다.
학부모와 아동센터 담당자의 만족도도 높았다. 학부모의 94%, 아동기관 담당자의 98%는 이 사업이 계속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부모의 74.1%는 사업 참여 후 '자녀의 영양 지식 향상 등의 변화를 느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고 겨울방학 동안 지역아동센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동들을 위해 기존에 12월까지였던 과일 공급 기간을 이달월까지 연장해 지원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아동의 영양 관리에서도 ‘약자와의 동행’을 강화해 모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