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번역된 ‘용의 불길, 신냉전이 온다(원제 The Fire of The Dragon)’는 중국의 부상에 초점을 맞춰 경쟁 관계를 살펴본다. 전세계의 위험한 분쟁지역을 취재한 기자로서 에미상 수상 이력도 있는 저자는 ‘중국 위협론’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 대만해협부터 남중국해, 인도·중국 접경지, 북극, 사이버 공간까지 중국이 벌이고 있는 신냉전의 여러 전선을 살펴본다. 특히 시진핑이 집권한 뒤로 중국 위협론이 더 악화 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중국은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주변국을 괴롭히고 있다. 통신업체 화웨이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같은 교역과 투자는 물론, 관광객과 유학생까지 무기로 삼았다.
저자는 신냉전을 다루면서 이것이 과거 소련과의 냉전과도 다르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소련보다 더 부유하고 세계경제에 더 깊숙이 얽혀 있다. 경쟁은 더 복잡하고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
비록 번역된 제목이 동양에서 신성한 존재인 ‘용’이지만 원제인 ‘드래곤(Dragon)’은 서구에서 사악한 존재의 대명사라는 점에서 전체 책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