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부진한 실적에 구창근 CJ ENM 대표는 “조직·비용·자본 투입을 최적화하겠다”며 수익 중심 경영을 선언했다.
9일 CJ ENM은 매출 1조 4640억 원·영업이익 66억 원의 4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시장의 기대치 영업이익 316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CJ ENM은 “티빙의 견조한 성장과 콘텐츠 판매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TV 광고 부진·제작비 증가가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대형 작품들의 제작비는 이전보다 30% 넘게 늘었다.
주력 부문인 미디어 부문의 적자가 지속됐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49% 증가한 728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492억 원으로 늘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손실폭이 지난 해보다 더욱 커졌다. 티빙은 2022년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1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762억 원의 손실폭보다 더욱 커졌다. 유료가입자는 지난해 연말 기준 3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손실폭을 줄이지 못했다. 올해 티빙은 500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UI·UX 개선과 마케팅 전략 정교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투자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도 매출 7000억 원을 냈지만 4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13편이었던 제작 작품 수를 올해는 24~28편으로 늘려 마진율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음악 부문과 영화 부문은 각각 164억 원과 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커머스 부문도 3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복 중이다.
CJ ENM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 유동화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CJ ENM의 부채비율은 2021년 연말 88%였으나 지난해 137%까지 늘었고, 순차입금은 2조 원이 넘어선 상태다. 주식·부동산 등의 유동화를 계획 중이다.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는다.
구 대표는 “CJ ENM의 사업은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 변화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느릴 수 있다”며 “시장의 기대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균형 있는 시작으로 사업들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