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속 기적처럼 태어난 아기…입양 문의 쇄도

대지진이 강타한 시리아의 폐허 속에서 태어난 아기를 입양하고 싶다는 요청이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 신생아는 현재 아랍어로 ‘기적’을 뜻하는 ‘아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앞서 아야는 지난 7일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병원에 옮겨졌을 때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고 멍이 있었던 아야는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아야의 담당 의사인 하니 마루프는 “구조된 신생 여아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아야와 관련된 소식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입양 문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의 한 TV 앵커는 “법적으로 허용된다면 나는 이 아이를 입양해 돌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야가 있는 병원에도 입양 문의 전화 수십 통이 쏟아지지만, 병원 측은 당분간 입양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병원에서 아야를 돌보고 있는 의사 칼리드 아티아는 “누구도 이 아이를 입양할 수 없다”며 “이 아이의 먼 친척과 연락이 닿기 전까지는 내 아이처럼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의사의 아내는 4개월 된 딸에게 모유를 수유하면서 아야에게도 함께 젖을 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