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업기회 찾는 글로벌기업 CEO…미중 안보위기에도 대거 중국行

애플·화이자·벤츠 CEO 등

보아오포럼 참석 위해 방중

리오프닝으로 존재감 과시

팀 쿡 애플 CEO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미중 관계가 안보위기로 빠르게 냉각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앞다퉈 중국을 찾고 있다. 정찰풍선 사건 등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중국 경제의 반등을 기대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팀 쿡 애플 CEO와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CEO,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지난해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동 사태를 계기로 공급망 다원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방문이 ‘탈중국’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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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국경을 재개방한 뒤 열리는 첫 대형 국제행사인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4월 상하이국제모터쇼 등 굵직한 대면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WSJ는 “향후 몇 달간 기업 임원 수십 명이 중국 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서방 기업들이 재개방으로 인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얼마나 고대하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빗장을 푼 중국에 대해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여전히 ‘캐시카우’로서 막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제로 코로나’ 이후 글로벌 기업 CEO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을 찾았다. 그는 이달 초까지 중국에 머무르며 합작사 파트너 및 공산당 관계자 등과 연쇄 회동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중국 대표는 “(CEO의 이번 방문은) 이 지역 파트너들에게 매우 강력한 신호”라며 “중국 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했다. WSJ은 “중국은 폭스바겐의 최대 단일 시장이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기업과의 경쟁 격화로 점유율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경기 회복을 목표로 적극적인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 나서며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차이나런(중국 내 투자 기피)’과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중 총 교역 규모는 690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WSJ는 여러 기업들이 최근의 긴장 관계를 주시하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더 명확해질 것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주요 무역·투자 관계가 정치적 부침을 견뎌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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