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中 정찰 풍선 공방 가열 속…블링컨·왕이 뮌헨서 만날듯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AFP연합뉴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정찰 풍선 사건 이후 첫 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7~19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기간 양국 간의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말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방문 직전 미국 본토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탐지되며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미국 측은 당시 중국 정찰 풍선이 주권 침해라고 비판하면서도 "이 문제가 미국과 중국과의 논의를 지배하길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연기된 후 미 군 당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투기를 이용해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정찰 풍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과의 공방이 여전히 치열한 가운데 미중 고위급 간 만남이 성사된다 해도 갈등이 일거에 해소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의 소통 채널이 가동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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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로이터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로이터


왕이 위원은 앞서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양측이 해야 할 일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시에 의사소통하고,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 및 통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도 이날 한미일 차관 협의이후 기자회견에서 양측 간의 만남에 대해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은 이날 미국의 정찰 풍선도 중국 영공을 10회 이상 침해했다는 중국의 발표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것은 중국이 (자국)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최근 사례"라면서 "중국은 자국이 미국으로 보낸 스파이 풍선을 기상 풍선이라고 반복적으로 거짓으로 주장했으며 다른 나라의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한 어떤 신뢰할 만한 설명을 제공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보 수집을 위해 고고도 정찰 풍선 프로그램을 운영, 5개 대륙에서 미국과 40여개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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