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수익 꺾인 인도·브라질펀드…'투자 피난처' 무색

분식회계 등 개별 리스크 불거져

최근 석달간 수익률 -5%·-4%


‘투자 피난처’로 각광받던 인도·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이 한풀 꺾였다. 최대 재벌 그룹의 분식회계 의혹,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엇박자’ 등 개별적인 리스크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14일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과 인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최근 한 달 동안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익률 낙폭이 큰 브라질 펀드는 한 달 새 4.91% 하락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같은 기간 3.19%인 것을 고려하면 낙폭이 상당한 셈이다. 3개월로 투자 기간을 넓히면 브라질과 인도 펀드 수익률은 각각 -4.72%, -5.88%로 인도의 경우 손실이 더 커진다.



인도와 브라질 펀드는 지난해 선진국 펀드들이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와중에도 강세를 보였다. 선진국보다 앞서 금리 인상에 나서 불확실성을 덜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환율 반사이익을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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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우선 인도는 아다니그룹을 겨냥한 미국 힌덴버그리서치의 공매도 보고서가 지난달 말 공개돼 인도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보고서 공개 3일 만에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이 1080억 달러(약 132조 원)가량 증발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에서 아다니그룹의 시총 비중은 9% 수준”이라며 “인도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 대선 이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강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재정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중앙은행과 정부가 대립하는 모순적 정책에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졌다.

선진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면서 ‘되돌림’ 현상을 겪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가 낙폭이 컸던 만큼 강하게 반등하는 반면 인도와 브라질이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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