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마저도 늘어난 취업자의 97%는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우리 경제의 중추 격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만 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3월의 31만 4000명 이후 가장 저조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 5000명)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내리 줄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 명으로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20대(-4만 3000명)와 40대(-6만 3000명) 취업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30대 취업자도 1만 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수출이 꺾이면서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3만 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2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자 수는 102만 4000명으로 지난해 1월(114만 3000명) 이후 1년 만에 100만 명을 다시 넘었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지난해 고용시장의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 효과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와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하방 요인이 있다"면서 "2월부터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더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