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제뉴인, 나홀로 매출 50% 뛴 인니 ‘아시아 거점’으로 육성

건설기계 부품 물류기지 낙점

자카르타서 PDC 운영 본격화

수입의존 91% 성장성도 매력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굴착기. 사진 제공=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굴착기. 사진 제공=현대두산인프라코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이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신흥 시장 건설기계 시장 매출 성장률이 10%대로 내려왔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선제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기계(267270)는 15일 인도네이사 자카르타에 부품공급센터(PDC)를 구축하고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품공급센터는 굴착기와 휠로더 등 건설기계 부품을 확보해 신속히 공급하는 물류 거점이다. 현재는 미국·중국·브라질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이달 말 자카르타에 영업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을 위한 영업망 구축에 돌입한다. 5월에는 부품공급센터도 설립하고 현대건설기계와 부품 공급 협조 체계도 구축한다. 9월부터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에 대한 마케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들이 인도네시아에 큰 공을 들이는 것은 지역 내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작지만 코로나19 기간에도 현지 매출은 50%가 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국가 내 대대적인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운 수도 이전 등 200개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다목적댐 건설(54개), 도로·다리(53개), 항구·항만(15개), 철도 건설(13개), 공항(6개) 등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건설 장비의 경우 국산화율이 매우 낮고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 설비 및 장비의 수입 제품 의존도는 91%로 현대제뉴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시장이다.

실적도 좋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인도네시아 매출은 54% 증가한 762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1020억 원 매출을 올리며 인도네시아 진출 이래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제뉴인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는 인구와 자원이 풍부해 향후 건설기계 업체의 새로운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초기지인 만큼 현지 시장을 선점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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