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오는 봄 러시아에 반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국경 지역에 전투기를 집결시켜 공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앞두고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국방연락그룹(UDCG)’ 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올봄 언젠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UDCG 파트너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바를 얻도록 노력해왔으며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인 무기 체계와 연계한 우크라이나군 통합 훈련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UDCG는 14~15일 브뤼셀에서 30개국 나토 국방장관들이 참여한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서방이 서둘러 우크라이나 반격 준비 지원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예상대로 봄 대공세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제트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전쟁 1년을 맞아 공중전 위주로 대공세를 곧 시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T는 UDCG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긴급히 논의한 것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13일 미국 알래스카 근처와 14일 나토의 폴란드 담당 공역에 러시아 군용항공기 여러 대가 출현했던 것도 러시아의 대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실으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