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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운용 "BYC 부당 내부거래 의혹"

배임 고발 등 법적조치 검토

감사위원 추천 주주제안도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속옷 업체 BYC(001460)에 대해 관계사 부당 지원과 경영진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6일 BYC 회계 장부를 열람한 결과 한석범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각각 최대주주인 계열사 신한에디피스와 제원기업을 대상으로 BYC가 부당 내부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BYC의 2대 주주(지분율 8.96%)로 있다. 신한에디피스는 BYC 대주주인 한 회장의 장남인 한승우 상무가 최대주주이며, 제원기업은 한 회장의 장녀인 한지원 씨가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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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이 제기한 BYC의 관계사 부당 지원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BYC는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부 점포의 사업권을 관계사인 제원기업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고 사업권 이전의 대가로 권리금 등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다. 트러스톤 측은 “사업권 무상 이전은 부당 이익 제공 및 사업 기회 제공에 해당하는 만큼 경영진의 배임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혹은 제품 공급 단가 조정이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BYC는 일부 기간 동안 특정 제품을 신한에디피스와 제원기업에 유리한 단가로 공급했다. 트러스톤의 한 관계자는 “부당 이익 제공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BYC 경영진의 납득할 만한 설명과 추가 자료 제공이 없을 경우 업무상 배임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은 이 같은 부당 내부 거래 근절을 위해 법률 전문가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10일 BYC에 보냈다. 주주제안서에는 △현재 3~5% 선에 불과한 배당성향을 40%로 올릴 것 △극심한 거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 △37억 5000만 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트러스톤은 현재 시가로 2조 원에 달하는 BYC 부동산을 장기적으로 리츠화할 것도 이사회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 경우 연간 4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현재 1000원대인 주당배당금이 4만 원대로 증가할 수 있다고 트러스톤 측은 설명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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