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인 연구산업 생태계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신창호 부산시 미래산업국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 최초로 연구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지역 주도, 민간·기업 중심의 연구산업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연구개발 관련 유관기관·단체, 기업,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3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연구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연구개발 전 과정과 연관된 관련 산업은 글로벌 시장의 경우 연평균 13.1%, 국내 시장의 경우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산의 연구산업 신고기업은 120개사로, 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규모가 작고 전문인력도 부족해 전반적으로 연구산업 역량과 기반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연구산업 지원 클러스터 확대, 연구산업 기업의 혁신성장 지원, 수요창출을 통한 시장 활성화, 연구산업 종합지원체계 구축 등 4대 분야 10대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전국 최초로 ‘연구산업진흥단지’를 센텀지구에 유치해 디지털 융합 주문연구 분야에 특화된 연구산업 육성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월 말 정부의 지정이 확정되면 우선 올해부터 2026년까지 1단계로 180억 원을 투입해 인프라, 기술지원 등 연구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며 총 12년 간 성장주기별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강서구 미음·녹산산단 중심의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센텀 1·2지구, 에코델타시티 등까지 추가 지정해 연구산업 육성 생태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 기업의 성장 지원도 강화한다. 부산대, 부경대 등 연구산업 지원기관 등에 기술 사업화를 위한 공동 활용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업 및 보육 공간을 조성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성장단계별 연구개발 지원모델을 설계하고 대학·연구기관의 공공기술 이전을 통한 기술창업을 촉진하며 기술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역혁신펀드 조성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전주기 성장도 지원한다. 산학협력 기반 전문 실무인재 양성, 창업교육, 연구산업 기업 재직자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연구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특히 디지털화, 스마트화 등 고도화가 필요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연계를 부산뿐 아니라 동남권 시장까지 넓히고 해외 전시회 참가,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연구산업 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이밖에 연구산업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내 연구산업 지원센터 설치, 위원회 운영 등 연구산업 종합 지원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연계·협력기반 네트워크 활성화를 추진한다
박 시장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부산 디지털융합 주문연구산업진흥단지 지정을 통해 지자체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의 첫 모델이자 지산학 협력의 대표 사업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