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16일 호남 민심을 겨냥한 공약을 대거 쏟아냈다. 오는 4월 5일 실시되는 전북 전주을 재보궐 선거와 내년 총선에 대비해 호남 비례대표 등 서진 정책을 강조한 것이다.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호남 특화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앞선 대선에서도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등을 약속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뒤 앞서 나가고 있는 김기현 후보는 ‘호남 비례대표 5명 공천’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취약 지역에 비례대표를 당선 안정권인 20위권 내에 4분의 1. 5명 이상 공천하기로 해놨다”며 “그 당헌·당규를 고치는 데 제가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을)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서 황교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호남 비례대표 3명, 호남 지명직 최고위원을 공약으로 내건 것을 겨냥해 “그래서 정통 보수의 뿌리가 중요하다는 거다. 우리당 내부 사정을 알아야 일을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장 광주복합쇼핑몰, 광주 군공항 이전을 해결해야지 않나. 전라선고속철도와 전남국립의료원 신설, 광주전남반도체특화단지를 조성해야 하지 않나”라며 “그 일을 하려면 대통령하고 손발 척척 맞아서 호남 예산을 힘있게 배정할 수 있는 후보인 저 김기현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쟁자인 안 후보는 지명직 최고위원 배정과 호남 험지 출마를 내걸었다. 그는 “저는 호남에서 승리를 이뤄본 사람”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을 호남 출신 인사로 정하겠다”고 했다.
또 “호남 후보들이 부를 때마다 얼마든지 지원을 오겠다”며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출마지역을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이곳 호남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내년 총선에서 170석 압승을 이루려면 호남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후보는 “국민의힘의 호남 전략은 단 하나”라며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 이념과 가치가 호남에서도 구현되도록 당선자를 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호남, 전라도당이라고 하면서 매번 경상도 출신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내서 이기기 위해 도전하는 것처럼 우리도 호남을 핵심지역으로 삼아 전국선거에서 이길 고민을 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국민의힘의 지도자 역할을 부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황교안 후보도 “지난번 당 대표를 할 때도 호남에 적어도 3명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전남, 광주, 전북에 한 명씩 비례대표라도 세워야 한다”며 “그래서 한 명을 세웠는데 제가 중간에 물러남으로써 나머지 계획했던 두 사람을 세우지 못했다. 이번에 반드시 호남에 3명의 국회의원을 세워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에 사는 호남 사람을 꼭 공천해서 호남에도 이제 기운 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호남의 한을 풀겠다”며 “상생형 광주복합쇼핑몰과 세만금 메가시티를 만들겠다. 고흥에 우주항공산업이 있다. 한 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