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AI·인플레·팬데믹…미래 뒤흔들 10가지 위기

■초거대 위협

누리엘 루비니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2006년 세계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금융업은 전례 없는 이익을 내고 있었고, 이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파생상품이 시장을 가득 채웠다. 아무도 경제 호조가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세미나, 경제학자 루비니 교수는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되는 경제 예측을 내놓았다. 루비니 교수는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고, 금융회사들은 파산할 것이라며 ‘12단계 붕괴론’을 발표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예측은 현실이 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했다.



‘닥터 둠’ 루비니 교수가 13년 만의 신간 ‘초거대 위협’을 출간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번 책에서 현재 전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10가지 위협들을 제시하고, 그 위협들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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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는 “부채·장기간 지속된 저금리·AI와 업무자동화·탈세계화·강대국 간의 충돌·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통화 붕괴·소득 불평등과 포퓰리즘·팬데믹과 기후변화가 초거대 위협”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문제들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고, 동시에 발생하는 위협들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부채 축적 문제를 이야기한다. 부채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부채가 쌓여 왔던 과정이 잘못됐으며, 너무 많이 쌓였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부채 수준은 대공황 때보다 훨씬 높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성장기의 부채 수준보다 두배 이상 높다. 2008년 이후 오랜 기간 이어진 저금리와 양적 완화도 큰 문제다.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도태되어야 할 부실 기업들이 계속해서 살아남았다.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부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면 많은 기업들이 위기에 빠질 것이고, 정부는 세금 인상·지출 축소를 단행해 민간 부문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거품은 축소되어야만 한다.

루비니 교수는 “10년 안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고 부채 문제가 없던 1970년대보다 더 심각한 혼란과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예측한다. 그러면서 국가 간 협력을 고통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하지만, 미·중 갈등과 탈세계화·자유무역 쇠퇴와 블록화 때문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한다. 2만 5000원.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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