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강타한 시리아 북부의 필사적인 구조 현장에서 지진과 내전 이전의 삶이 담긴 일기장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진디레스에서 구조 작업 중인 ‘화이트 헬멧’(시리아 민병대)은 건물 잔해 더미에서 일기장을 발견해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화이트 헬멧이 공개한 사진에서 구조대원은 쭈그리고 앉아 슬픈 표정의 그림 기호, 깨진 하트 모양의 그림 등이 담긴 일기장을 펼쳤다.
일기장에는 10년에 걸친 내전과 최근 강진으로 도시가 황폐해지기 전에 누렸던 행복한 삶을 회상하는 글이 적혀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순간에 대한 기록이다. 이어 저자는 “이제 이드 알 피트르는 웃음의 날이 아니라 눈물과 그리움의 날”이라며 오래 전에 잃어버린 순간들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서도 썼다.
화이트 헬멧의 게시물은 220회 이상 공유되며 빠르게 퍼졌다. 게시물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돼 가슴이 아프다” “이건 비극” “고통스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화이트 헬멧 트위터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집계된 희생자는 3만6217명이다. 튀르키예에서 3만1643명, 시리아에서 4574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