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재용 "투자 흔들림 없어"…반도체 위기 정면돌파

천안·온양 찾아 패키지 등 점검

사장단 소집 '초격차 의지' 강조

이재용(앞줄 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이재용(앞줄 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투자에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반도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반도체 위기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 경영진을 직접 소집해 ‘초격차’ 전략의 굳건한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천안과 온양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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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천안캠퍼스에서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을 불러 경영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제적인 투자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기존 전략을 되새기면서 초격차를 위한 도전 정신을 일깨우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직접 둘러본 패키지 공정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미세 공정 경쟁이 심화하며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다운턴(하락 국면)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가 ‘반격의 시발점’으로 패키지 분야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서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패키지 공정에서마저 뒤처지면 첨단 기술 경쟁에서 더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가적 지원을 받는 기업들과 경쟁하는 삼성전자로서는 한 발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며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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