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IRA로 견제하지만…中, 유럽 수요에 태양광 수출 80% 급증 [김광수 특파원의 베이징 산책]

美 제재에도 우크라전쟁發 수요 늘어

中 지난해 512억弗 수출 '사상 최대'

한화, 中트리나솔라와 법적 분쟁 종료

중국의 태양광 설비. 바이두 캡처중국의 태양광 설비. 바이두 캡처




세계 최대의 태양광 생산 기지인 중국이 무역 마찰 증가와 수출 경쟁 심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은 유럽발 수요 증대로 인해 지난해 수출이 80%나 늘어났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 태양광 소재·부품·장비의 사용을 억제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되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제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512억 5000만 달러(약 66조 5000억 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0.3% 급증하며 증가 폭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왕보화 중국 태양광산업협회 명예회장이 ‘2022년 태양광 산업 발전 검토 및 2023년 전망’ 세미나에서 공개한 수치다.





이 중 태양광 모듈은 1년 전보다 약 70% 늘어난 424억 달러로 수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모듈 수출량은 전년 대비 55.8% 상승해 역대 최고인 153.6GW(기가와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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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유럽 수출이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경색의 영향을 받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 태양광 제품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 당국의 무역 규제로 중국의 태양광 수출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전 세계의 청정에너지 확대 분위기 속에 중국 태양광 산업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발전 설치 용량은 2022년 대비 20~40% 증가한 280~330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성장에 한국 태양광 산업은 곤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접었고 OCI와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한국 생산을 2020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이날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중국 태양광 제조사 트리나솔라와의 태양광 셀 기술 특허 관련 법적 분쟁을 중단했다. 서로 자사의 특허가 침해됐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한화솔루션이 트리나솔라의 특허를 넘겨받고 트리나솔라는 한화솔루션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생산·판매하기로 계약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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