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서진 원액기' 또 대박?…중소가전 PPL 바람 분다

예능·드라마 흥행땐 홍보효과 커

휴롬·신일전자 등 자사제품 소개

고비용에도 공격적 마케팅 나서

tvN 예능 ‘윤스테이’에 나온 휴롬 원액기. 유튜브 캡처tvN 예능 ‘윤스테이’에 나온 휴롬 원액기. 유튜브 캡처




중소 가전 업계에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간접(PPL) 광고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시장 정체, 엔데믹에 따른 실내 활동 감소로 업계 위기감이 커지자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분위기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원액기 분야 1위 업체인 휴롬은 이달 24일부터 방영되는 tvN 예능 프로그램인 ‘서진이네’에 자사 제품을 PPL로 노출한다. ‘서진이네’는 멕시코에서 한국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tvN 간판인 나영석 PD가 제작한다. 배우 이서진·정유미·박서준·최우식 씨와 BTS 멤버인 뷔가 출연한다.



휴롬은 2021년에도 ‘서진이네’ 이전 버전인 ‘윤스테이’에서 PPL로 자사 원액기를 광고했다. 당시 출연자인 이서진 씨가 이 제품을 활용해 주스를 만드는 장면이 나오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이서진 원액기’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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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경호 씨가 드라마에서 신일전자 음식물처리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배우 정경호 씨가 드라마에서 신일전자 음식물처리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종합가전 기업인 신일전자도 최근 배우 전도연·정경호 주연의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통해 음식물처리기를 광고했다. 자사 광고 모델이자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배우 정경호 씨가 신일 제품을 통해 음식물을 처리하는 장면을 노출시키며 광고 효과를 극대화했다.

신일은 계절가전사에서 종합가전사로 변신하는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협찬 제품을 음식물처리기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신일은 최근 ‘일타 스캔들’ 시청률이 10%대를 기록하자 이달 말까지 자사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해당 제품을 최대 2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가전 뿐만 아니라 주방용품 광고도 활발하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인 로얄코펜하겐은 지난해 12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컵, 머그잔, 테이블 웨어 등 주방 소품들을 협찬했다. 이 드라마는가 20%대 시청률로 대박을 터뜨리며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1회 1~2억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한동안 PPL 광고가 뜸했지만 최근에는 가전 업계가 시장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분위기다. 협찬한 예능이나 드라마가 대박을 치면 ‘OOO가 사용한 제품’, ‘OOO에 나온 제품’처럼 수식어까지 붙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고 비용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방영 시기에 맞춰 판촉 행사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며 “유튜브나 SNS로 영상이 공유되면서 입소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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